영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학습할 때 가장 골치 아픈 부분의 하나가 바로 단어입니다. 외워도 외워도 계속 새롭게만 보이는 단어들이 미워질 때가 있는데 이로 인해 단어암기를 소홀하게 되고 결국 외국어학습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생깁니다.
문법이나 발음 및 기타 요소도 중요하지만 언어는 일단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아무리 문법을 잘 알고 있어도 대화를 하거나 글을 읽을 때 해당 단어의 뜻을 모르면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합니다.
이론적으로는 하루에 10개의 단어를 외운다면 일년에 3000여개의 이상의 단어를 학습하게 되고 이 정도의 단어양을 제대로 구사할 경우 대부분의 일상대화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외국어 단어의 수는 3000개도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수동적으로 인식하고 대체적으로 뜻을 이해하는 단어의 수는 훨씬 많을지라도 그 중에 회화나 작문에 사용하는 단어의 수는 매우 적다고 봅니다.
이 부분에서 역으로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능동적인 사용이 가능한 단어와 통으로 암기한 문장의 수를 늘이면서 동시에 뜻을 인지하는 단어의 수를 대폭 확대해야 중급을 넘어 고급 수준으로 갈 수 있습니다.
실제 간단한 대화를 벗어나서 해당 외국어로 된 전공서적이나 뉴스 등을 읽고 빨리 이해하려면 3000개의 단어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코리아헤럴드의 경우도 일반적인 정치, 사회, 경제, 문화에 대한 기사를 싣고 있는데 사용되는 단어의 숫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이 수준보다 더 높은 전문서적으로 갈 경우 더 많은 단어가 필요하게 됩니다.
왜 그럴까요? 한국어로 대화를 하는 경우와 책을 읽는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평소에 저희가 대화를 할 때 사용하는 단어와 표현은 사실 정해져 있습니다. 보통 생활과 관련된 단어와 문장이 많습니다. 전문적인 단어의 경우는 대학강의나 기타 전문화된 내용을 다루어야 하는 경우에만 대화문에 포함됩니다.
반면에 책에는 일상 대화가 아니라 난이도가 높은 단어가 상당히 많이 등장합니다. 회화와 독해의 차이가 있는 것이지요.
회화에서는 3000개의 단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하고, 대략 6000개의 단어를 구사하게 되면 일상대화를 할 때 98%를 알아들을 수 있고 8000개로 능동적인 구사 단어수를 늘이면 거의 100%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독해로 넘어가면 8000개의 단어수가 기본적인 텍스트의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출발선이 됩니다. 여기서 8000개의 단어는 무작위로 공부한 단어가 아니라 빈도수가 가장 높은 단어를 지칭합니다. 따라서 상당 부분 독해공부를 할 때 전반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빈도수로 다음 단계에 있는 1000개의 단어를 암기해서 총 9000개의 단어를 익히게 되면 텍스트 이해도, 즉 독해력이 98% 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사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라고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문제는 나머지 2%에 있습니다.
지금 논의되는 단어의 갯수는 가장 빈도수가 높은 단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2%의 단어는 빈도수가 매우 적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2%의 이해도를 더 높이려면 훨씬 많은 단어를 암기해야 합니다. 다시말하면 암기하기 매우 어려운 단어들이면서 새로 추가되는 단어의 양에 비해서 이해도의 증가속도가 느립니다.
빈도수가 높은 단어들의 경우는 1000개의 단어를 높일 때 마다 독해력이 쑥쑥 올라가지만 9000단어를 넘어가서 98%의 이해도에 도달 한 뒤로는, 1000단어를 새로 배워도 1% 미만으로 올라갑니다. 98%에서 99%로 올리려면 일부 언어학자들의 경우 12000개의 단어에서 14000개의 단어를 익혀야 한다고 합니다. 최대 5000단어를 새로 배워서 1%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지요. 만약 14000 단어를 구사할 경우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분야의 중급 이상의 책을 읽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분야를 확장해서 다양한 책을 읽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어민의 수준인 17000단어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다시 정리하면 기본적인 회화를 하기 위해서는 최고 빈도수를 가지고 있는 3000개의 단어를 학습해야 하고, 원활한 대화를 위해서는 8000개를 목표로 학습해야 합니다. 동시에 독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단어와 수동적으로 보고 이해하는 단어의 수의 총합을 14000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아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원어민 수준의 자유로운 독해를 위해서는 17000개를 장기 목표로 잡는 것도 가능하지만 14000개의 단어가 현실적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목표를 위해서 그럼 어떤 학습방법이 좋을까요? 처음 3000개의 빈출단어의 경우 교과서나 참고서를 정밀하게 공부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그 이후 10000단어 이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다독(extensive reading)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신문, 잡지, 소설, 전문서적을 꾸준히 읽어가면서 중간 수준 이상의 단어, 빈도수가 적고 어렵지만 텍스트를 이해하는데 핵심적인 단어를 익혀가야 합니다.
처음부터 어려운 단어를 외우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너무 어려운 단어에만 집중하면 진도가 느려지고 동기의식이 떨어집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독해자료, 즉 90% 이상 자신이 이해하는 독해자료를 많이 읽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독해학습을 해나가면서 전문적이고 빈도수는 적지만 텍스트의 핵심적인 내용을 알기위해서 꼭 필요한 단어들을 점진적으로 계속 익혀 나가는 전략을 취하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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