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머징 교회운동을 경계한다
이머징 교회운동을 경계한다.
지난 22일(목) 오전 11시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큰사랑교회당(박광서 담임목사)에서는 개혁주의 목회자연대(회장 황준석 목사)가 개최한 제1회 개혁주의 신학포럼에서 “개혁주의 신학으로 본 이머징 교회운동의 분석과 비평”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신호섭 박사를 통해 포스트모던 시대의 신교회론은 과연 성경적인가를 짚어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광서 목사(큰사랑교회 담임)가 사회를 맡아 진행하는 가운데 신호섭 박사(고려신학교 조직신학 교수)는 자신의 학위 논문을 압축하여 강의했는데 이를 정리해 본다.
이머징 교회 운동이란?
교회 역사속에 부흥과 성장을 위한 여러 운동들이 전하여졌는데 네비우스 삼자운동, 교회성장학, 전도폭발훈련, 새들백 교회운동, 구도자중심의 교회운동, 알파코스, 빈야드 운동 등이 있었다.
한국교회는 아직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북미교회에서는 상당한 논란의 대상이 된 운동이 “이머징 교회 운동”(Emergent Chuech Moverment ECM)이다.
이 운동에 대해 도날드 카슨은 “전혀 유용하지 않고 비성경적”이라고 비판적 입장에 서 있는가 하면 풀러신학교의 라이언 볼저와 에디 깁스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문화와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운동”이라고 긍정적인 평가하고 있다.
이머징 교회운동의 태동 배경
이머징 교회운동이 태동은 근대사회에서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넘어오면서 나타난 급격한 변화를 배경으로 한다.
간단히 도표로 본다면
근 대 포스트 모더니즘
절대주의 상대주의
배타주의(구원) 다원주의
구조주의 해체주의
이 성 감 성
이런 변화를 고려할 때 아직 근대식의 사고를 고집하는 교회들이 포스트 모더니즘 사상을 가진 젊은 층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결국 교회는 점점 힘을 잃어가게 되었다.
그러자 포스트 모던 세상에서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운동이 일어났는데 그것이 이머징 교회운동이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머징 교회운동의 문제는 무엇인가?
복음은 어떤 사회에서도 전해져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문화를 배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의 옷을 입고 전해져야 한다. 그것은 문화속에 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본질을 전하기 위해 헬라인에게 헬라인이 되고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이 되는 격으로 문화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머징 교회운동은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머징 교회 운동의 대표자로 여겨지는 두 사람은 맥클라렌과 킴벌이다. 맥클라렌은 “자, 우리가 만일 새로운 세상을 맞이했다면 새로운 교회가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종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신학을 위한 새로운 체제(교회)가 필요한 것입니다”라고 말하였고, 킴벌 역시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시대가 출현하고 문화가 변화합니다. 따라서 교회 역시 변화하여야만 합니다.”고 주장하였다.
그들은 선교적 교회의 변화를 꾀한다. 그 선교는 교회 주변의 복음화를 위한 전도나 선교사를 파송하여 복음을 전하게 하는 그런 선교가 아니다. 목사나 성도들 모두가 선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상 문화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문화에 동화되는 것이다. 무슬림을 전도하기 위해서는 무슬림 옷을 입고 그들의 회당에 들어가 의식을 함께하고 그들과 같이 되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다. 그들이 무슬림을 버리고 복음만을 받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무슬림으로 남아 있을지라도 복음도 함께 가지라는 것이다. 이는 심각한 다원주의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진리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진리는 신비이다. 롭 벨은 “신비는 곧 진리”(the mystery is the truth)라고 결론짓는다. 결과적으로 이 운동은 교회와 성경을 약화 시켰다.
그들은 신론을 약화시키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을 계시하러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머징 교회 운동가들은 하나님을 알 수 없는 자로 간주한다. 맥클라렌은 “하나님은 결코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들에게 신학은 앎의 문제가 아니라 탐구인 것이다. 그러나 맥클라렌이 옳다면 호세아 선지자는 거짓말을 말한 선지자가 될 것이다. “그러으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호세아 선지자가 옳다면 맥클라렌이 거짓 선지자가 될 것이다.
속죄론은 어떠한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이머징 운동의 지도자인 스티브 초크는 형벌적 대속교리를 믿는 자들은 “하나님을 우주적 아동학대자”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난한다. 어떻게 사랑의 하나님이 그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이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복음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완전히 잘못 이해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교리와 화목제물이 없는 복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맥클라렌 역시 동일한 주장을 한다.
그렇다면 그들의 구원론은 무엇인가? 맥클라렌은 “예수의 지상 생애와 가르침은 배타가 아니라 포용이어야 한다.” “하나님의 계획은 누구를 선택하는 계획이 아니라 선택을 포기하는 계획이다.” 이머징 운동가인 스펜서 버크(Spencer Burke)의 말은 더욱 가관이다. “나는 실제로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예수가 누구신지 모른 채, 나의 많은 친구들은 이슬람 국가들에서 사역하고 있다. 과거에 우리는 사람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좇고 따르기를 초청한다. 그들은 심지어 무슬림의 신앙을 떠나서 기독교로 개종하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다만 그들에게 예수를 따르라고 부탁할 뿐이다” 그의 주장은 반대만 하지 않고 예라고만 하면 그가 어떤 종교에 몸을 담고 있을지라도 그는 구원받은 천국 백성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머징 교회운동에 대해 신호섭 박사는 결론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문화를 배격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머징 운동에는 적어도 두 가지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하나는 극단으로 치닫는 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복음의 과도한 상황화가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의 유일한 소망은 성경에 계시된 바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참된 복음으로 돌아가는 길 뿐이다. 복음은 반드시 이 세상에서 교회를 통하여 변혁적인 죄인의 구원과 그들의 문화를 위해 성경적으로 선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강의가 마친 뒤 질의응답 시간에 신박사는 “한국교회를 아직 면밀히 조사하지 않아서 어떤 교회들이 이머징 교회라고 특정 짓지는 않지만 상당히 의심되는 교회들이 있음을 파악하고 있다. 이는 앞으로 연구의 대상이다. 그리고 성장과 부흥에 목맨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꿩 잡는 것이 매라는 인식을 가지고 아무 것이나 성장과 부흥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덥석 붙잡으려는 인식이 문제이다... 이머징 교회는 이성보다는 감성을 돋우기 위해 조명을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대치하고 대신 촛불을 켜는 경향이 많고 말씀 선포보다는 연극이나 간증 등에 더욱 강조점을 두는 경향이 있음도 특징이라고 했다. 탈교회주의적인 요소로 교회 조직을 약화 시키는 일들이 있음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1회 개혁주의 신학포럼을 개최한 개혁주의 목회자 연대는 2012년 7월 16일에 발족하여 매 격주 모임을 가져왔다. 개혁주의 목회자 연대는 세계적으로 기독교 동향이 배교로 나아가는 것을 분별한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뜻을 합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성경의 절대 권위와 개혁주의 신학의 확고한 기초 위에, 복음을 중심으로 하는 연구를 통해 진리와 교회의 수호에 힘쓰려고 하는 것이 모임의 목적이다. 향후 한국 교회의 배교 활동을 알리며 진리를 수호하기 위한 전국적인 포럼 발표를 계획 중에 있어 기대가 크다.
아래는 개혁주의 목회자연대 회장 황준석 목사가 몇 년 전 미국에 있을 때 모 언론사로 부터 받은 질문에 답한 것을 독자들의 이해에 참고가 되도록 보내온 글이다.
1. 현재 미국에서 이머징교회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이머징 교회는 어떤 교단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머징 교회라는 이름으로 어떤 지역에 서는 일은 없습니다. 이머징 교회는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이 땅의 모든 교회가 '맞춤형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브라이언 맥클라렌의 사상을 중심으로 하여 시작된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교회의 본질은 그대로 두고 교회의 틀을 바꾸자는 운동입니다. 마치 1517년에 마틴 루터가 교리에 대해 종교 개혁을 일으킨 것처럼 이제는 이머징 교회 운동이라는 제 2의 종교 개혁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머징 교회는 기존의 교회틀과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봅니다. 그것도 철저하게 교회 구조와 신학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이머징 교회 운동의 본질입니다. 그러므로 이머징 교회는 어떤 특정 교회라기보다 이머징 교회 사상에 물들어 가는 교회들이 이머징 교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컨템퍼러리 음악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21세기의 포스트모던 교회에 자연스러운 것처럼 앞으로 각 교회마다 예배 형태뿐만 아니라 모든 운영과 신학에 있어서 이머징 교회 운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포스트모던 시대에 맞는 교회가 되는 가이드라인을 신학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이머징 교회 운동입니다.
현재 미국에 미치는 이머징 교회 운동의 영향은 대단합니다. 그 이유는 복음주의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거의 대부분 이머징 교회 운동을 지지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CBS 방송이 발표한 2006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만 이미 2천만 명 이상의 교인들이 이머징 교회 운동에 물든 예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1년 지금으로 치면 훨씬 더 늘었다고 보아도 됩니다. 2005년 2월 7일자 타임지는 이머징 교회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맥클라렌이야 말로 복음주의 교회 내에서 패러다임 쉬프트를 이룬 주인공으로 치하하며 빌리그래함의 대를 잇는 인물이 될 것이라 하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25인 중에 한 사람으로 기사를 냈습니다.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인물로는 릭 워렌, 리차드 포스터, 척 콜슨, 토니 존스, 토니 캠폴로, 댄 킴벌, 로브 벨, 패짓 더그, 보르그 마르커스, 존스 앨런 등 미국 사회와 교회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앞으로 이들의 영향력은 성경과 기존 교회의 틀에서 벗어나는 이 세대를 향해 어마어마한 변화와 결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사실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릭 워렌을 통해 이머징 교회 운동에 많이 물들어 있습니다.
2. 이머징교회에 대한 목사님 개인적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주께서 말씀하신 좁은 길은 영생에 이르는 길로서 매우 협착합니다. 즉, 구원에 이르는 진리는 성경이 제시하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사랑하고 그분이 이루신 일을 감사하는데 있습니다. 오직 우리의 마음이 성령 안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의지할 때 영생의 증거와 영생의 역사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참된 기독교는 배타적일 수밖에 없으며 성경 66권인 신구약은 한결같이 죄 사함을 받고 영생을 얻는 길로서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를 말합니다. 나아가 성령 안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로 살아갈 것을 말합니다. 특히 그분의 십자가의 대속은 각 개인이 영생을 얻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또한 성령의 임재는 더욱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셨던 삶을 우리가 살 수 있도록 새생명을 주고 나아가 그 생명을 강건케 하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건의 능력이 나타나려면 성경의 절대 권위를 그대로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머징 교회 운동의 신학은 절대 진리를 거부합니다. 상대주의가 그 운동의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석하는 사람의 유명세에 의해 이머징 교회 신학은 빚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머징 교회 운동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성경만의 권위를 외치는 소위 '근본주의' 및 '개혁주의' 나아가 '보수 복음주의'입니다. 필자는 이머징 교회가 궁극적으로 다루게 되는 부분은 결국 영생의 길이라고 봅니다. 즉, 군중과 무리들에게 집중하기 위해 성경이 말하는 교회 체계와 구조와 메시지를 거절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위한 맞춤형 성경 해석을 함으로 인해 결국 영생의 길을 잃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더 강력하게 말한다면 배교의 지름길로 나아가는 길, 인본주의의 길이 바로 이머징 교회 운동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3. 한국교회는 예전부터 미국의 목회 모델을 많이 차용했지요. 구도자예배가 대표적입니다. 이머징 교회도 한국교회에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한국 교회는 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해서 미국의 성공 사례들을 신속하게 도입합니다. 또한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하면 무턱대고 아무런 분별없이 소위 출판사 또는 지교회의 '성공'을 위해 그대로 가져오는 일이 허다합니다. 이미 릭 워렌의 영향력은 한국 교회에 대단합니다. 바로 열린 예배, 경배와 찬양 등입니다. 한편 한국은 지금 종교간의 화합 분위기가 고조되어 가고 있습니다. 중세 교회에서 이어진 가톨릭과 개신교는 점점 하나처럼 연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이머징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과 정확하게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이머징 교회 운동의 영향이 커지게 되면 교단의 세력 등이 약해질 것이고, 어떤 절대 진리를 강하게 외치는 일들은 힘들어 질 것입니다. 그보다는 포스트모던 사상과 사회에 걸 맞는 교회가 많이 서게 되면서 모든 사람들이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가장 '즐겁게' 예배를 드리는 때가 올 것입니다.
제가 볼 때는 이머징 교회 운동 사상은 출판을 통해, 그리고 이머징 교회에 관련된 유명 인사들을 중심으로 하는 대형 집회를 통해 한국 교회에 조만간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브라이언 맥클라렌의 집회가 열리면 그것으로써 한국에 네트워크가 형성되며 이머징 교회 운동이 그대로 나타날 것입니다. 이머징 운동이 한국 교회에 유행할 가능성은 대단히 농후하다고 봅니다. 그것은 종교 통합의 현상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세로 돌아가려는 '관상기도' 등이 이머징 교회 운동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리차드 포스터는 이머징 교회 운동의 주축에 서 있습니다. 이미 한국에서 열리는 대형 집회의 강사들을 볼 때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이머징 교회 운동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욱이 미국 출판사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출판사들도 '성공' 을 위해서는 대형 출판사들을 비롯하여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사람들의 책들을 출판하는 것을 거절하지 못할 것입니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사는 일반인들의 사고 방식에 따라 만들어지는 이머징 교회 사상의 책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없이 읽혀질 것은 확실합니다. 따라서 이머징 교회 운동이 한국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때는 단지 그때가 언제냐가 문제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