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2013년 5월부터 시작한 영어탈피와 함께한 영어공부 여정에 대한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현 시점으로 작년 5월부터 시작했으니 총 14개월여가 지난 시점인데, 최근 개인적인 사정으로 약 2달간 제대로 된 영어탈피 공부를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2달을 제외하고 약 1년간 영어탈피를 가지고 쉼 없이 꾸준하게 달려왔습니다. 이에 개인적으로 공부하며 느낀 소회(所懷)를 가감 없이 적어보고자 합니다.
Ⅱ. 학습계획, 진행상황 및 성취도
영어탈피를 시작하며 학습계획은 약 1년 정도로 잡았습니다. 영어탈피에서도 대략 1년 정도를 영어를 체득하기 위한 권장 기간으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제 생각도 그에 동의 했었습니다. 물론, 하루 학습량(시간)을 비교적 많이 설정한다면(5~6시간 정도)반년 정도에도 일정 수준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하였으나, 개인적인 공부와 일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해나가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대략 하루에 2~3시간은 꼭 영어탈피 학습에 할애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목표량은 영어탈피에서 제시하는 표제어를 공부하는 1단계를 마치고, 본격적인 예문학습인 2단계 30회를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에 제시하는 <표 1, 2...>들을 보며 그간의 학습 계획 및 성취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표>에 예시된 날짜들은 제가 엑셀에다 학습 계획 및 성취도를 따로 정리해놓은 파일의 내용을 여과 없이 갖다 붙인 내용들입니다.
(1) 영어탈피 생초보 시기
<표 1> 영어탈피 생초보 시기
| 영어탈피 |
2013.5월 성취도 | 표제어 1회독(5.10) |
예문 1회독(5.30) | |
2013.6월 성취도 | 예문 듣기 4초 간격 2회독(6.9) |
예문 듣기 2초 간격 3회독 (6.17) | |
예문 듣기 2초 간격 4회독 (6.29) | |
중간 점검(6.30) | 예문 전체 반복 총4회 |
첫 번째 단계로 영어탈피 학습자라면 누구나 경험하고 계시고, 또 경험하셨던 영어탈피 학습 생초보 시기입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2013년 4월 말에 교재를 구입하여 5월부터 본격적으로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학습자 분들도 이미 후기를 남겨주셨듯이, 저도 초반에 표제어 따라 읽기부터 많이 버벅 거렸지요. 날짜를 보시면 열흘정도 걸렸습니다. 그렇게 처음 체크해보니 영어공부를 아예 하지 않던 사람은 아닌지라 표제어 약70%가량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바로 예문공부로 넘어가자는 생각을 가지고 바로 예문 1회독을 실시하였습니다. 근데 1,2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새삼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재미있는 소설도 아니고 영어예문만 주야장천 읽어야 하는 일이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5월을 표제어 1번과 예문1번 반복하고 6월에 바로 MP3파일 듣기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이 시기에 처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4초 간격이고 하니 크게 부담 없이 따라 읽을 줄로만 알았으나, 역시나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도 모르겠는데 계속 다음 예문으로 넘어가는 식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습 목표를 약간 수정하였습니다. 우선 10회독 이전까지는 따라 읽는 것은 우선 나중으로 미루고, 단어의 뜻과 소리에 익숙해지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두 달 동안 총 4회의 예문 반복을 마무리했습니다.
(2) 영어탈피 기초를 다진 시기
<표 2> 영어탈피 기초를 다진 시기
2013.7월 계획 | 예문 반복 총 3회 |
2013.7월 성취도 | 예문 반복 5회독 시작(7.1) |
| 예문 반복 5회독 완료(7.10) |
| 예문 반복 6회독 시작(7.11) |
| 예문 반복 6회독 완료(7.23) |
| 예문 반복 7회독 시작(7.24) |
2013.8월 계획 | 예문 반복 총 3회 |
2013.8월 성취도 | 예문 반복 7회독 완료(8.2) |
| 예문 반복 8회독 시작(8.3) |
| 예문 반복 8회독 완료(8.9) |
| 예문 반복 9회독 시작(8.10) |
| 예문 반복 9회독 완료(8.20) |
| 예문 반복 10회독 시작(8.21) |
| 예문 반복 10회독 완료(8.31) |
2013.9월 계획 | 예문 반복 총 3회 |
2013.9월 성취도 | 예문 반복 11회독 시작(9.1) |
| 예문 반복 11회독 완료(9.15) |
| 예문 반복 12회독 시작(9.16) |
앞선 2달 정도 정신없이 읽고 듣기만 했던 시기를 되돌아보니 들었던 느낌을 딱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내가 지금까지 뭘 했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아마도 영어 학습자 분들이 초반 2~3달 정도 열심히 하시다가 의지가 꺾이고, 피곤하여 많이들 손을 놓는 경험들을 많이 하셨을 줄 압니다. 저 역시도 공부를 하긴 했는데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 같으니 약간의 실망감과 함께 “이렇게 계속하면 되긴 되는 건가?”라는 의구심도 생겨났습니다. 허나 이대로 좌절하기에는 영어 공부를 꼭 해야만 하는 목표가 있기에 힘을 내어 기초를 다시 갈고 닦았습니다.
7~9월 동안의 예문 반복 사이클을 보면 대체로 1회독에 열흘 내외로 끝낸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루에 약 6단원 이상을 했던 것인데, 이게 아직 초반인 단계였던지라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 지루하고, 졸립고, 피곤하고, 잡생각이 많이 들었던 시기입니다. 예문 2초 간격으로 공부했는데, 실제로는 듣다가 잘 못 알아들으면 다시 듣고, 잘 이해가 가지 않으면 이해가 갈 때 까지 책을 한참 쳐다보기도 했습니다. 한 단원에 30분 넘기기가 다반사였고, 1시간에 1단원정도 밖에 진도가 안 나갈 때도 있었습니다. 하루에 짧아도 4~5시간은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정진하다보니 어느새 10회독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3) 영어탈피 체득 시기
<표 3> 영어탈피 체득 시기
2013.10월 계획 | 예문반복 총 3회 |
2013.10월 성취도 | 예문 반복 12회독 완료(10.6) |
| 예문 반복 13회독 시작(10.7) |
| 예문 반복 13회독 완료(10.14) |
| 예문 반복 14회독 시작(10.15) |
| 예문 반복 14회독 완료(10.22) |
| 예문 반복 15회독 시작(10.23) |
| 예문 반복 15회독 완료(11.12) |
2013.11월 계획 | 예문반복 총 3회 |
2013.11월 성취도 | 예문 반복 16회독 시작(11.13) |
| 예문 반복 16회독 완료(11.20) |
| 예문 반복 17회독 시작(11.21) |
2013.12월 계획 | 예문반복 총 3회 |
2013.12월 성취도 | 예문 반복 17회독 완료(12.6) |
| 예문 반복 18회독 시작(12.7) |
| 예문 반복 18회독 완료(12.17) |
| 예문 반복 19회독 시작(12.18) |
| 예문 반복 19회독 완료(12.29) |
| 예문반복 20회독 시작(12.30) |
영어탈피 체득 시기입니다. 앞서의 과정들이 영어탈피를 통해 조금씩 영어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예문 10회독이 지난 이후부터는 영어를 조금씩 체득하는 단계였다고 생각됩니다. 체득(體得)이라는 말뜻이 몸소 경험을 통해 알아지거나 이해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학습 시작부터 영어가 체득되고 있었던 것이겠으나, 피부에 와 닿진 않았었으므로 이런 표현을 써봤습니다). 사실 예문 10회독 이전까지는 지속적으로 학습을 해왔으나, 생각보다 얻어지는 내용이 많지 않았습니다. 예문을 따라 읽는 것은 고사하고 예문을 눈으로 보거나 해석의 도움 없이 소리로만 문장을 들었을 경우, 이해하지 못하는 예문이 더 많았습니다. 10회가 지나니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2013년 말까지 20회독을 목표로 열심히 반복 또 반복했습니다. 연말․연초를 기점으로 제 자신이 어느 정도 공부를 했었는지 돌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공이산 선생님께서 ‘노파심에서 한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써주셨던 진심어린 조언 글에 제가 장문의 댓글을 달았었는데, 그 당시의 제 느낌을 정확히 적었던지라 그 내용을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우공이산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저도 첨언해봅니다. 저는 작년 5월부터 영어탈피를 시작하여 1단계 마치고 2단계 예문학습 20회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총 9개월 정도 공부를 꾸준히 한 상태(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단 하루도 거른적 없이)입니다. 이제 영어탈피에 있는 단어와 예문은 매우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문 20회 학습을 마친 후 다시 1단계로 돌아가 현재 단어과정 3회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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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잡이 14.01.15. 19:29
그 이유는 반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 중 영어 단어를 혼자 마음속으로 상기하다보면 몇몇 단어들은 스펠링과 발음은 정확하게 기억나긴 하나, 결국 제일 중요한 그 단어의 뜻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즉, 1단계와 2단계 과정을 수십 번 거쳤으나 아직도 일부 단어들은 완벽히 체득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하물며 아직 초반단계인 학습자분들은 저보다 이러한 증상이 덜하진 않을 것입니다(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1단계의 단어 과정은 매우 매우 중요한 과정임을 강조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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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14.01.15. 21:27
9개월이나 꾸준히 하셨다니 정말대단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영어탈피 선배님라고 생각하고 질문좀 드리겠습니다. 9개월 정도 영어탈피를 해보시니 영어탈피 공부 전, 후 비교해서 어느정도의 성과가 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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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잡이 14.01.15. 23:54
영어탈피를 알게 된 후부터 억지로라도 영어공부의 스스로의 할당량을 채운다는 기준으로 매일 하게 되었다는 것에 개인적으로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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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잡이 14.01.15. 23:24
영어탈피 공부 전, 후를 비교하자면 첫째,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이 해갈되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제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학계에 있기 때문에 주로 영어로 쓰인 논문들을 많이 접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문제는 논문이기 때문에 어휘의 수준이 대단히 높은 고급 어휘들이 많아서(우리들은 모국어가 한국어이지만 한글로 쓰인 수준 높은 논문들을 보시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영어가 정말 정복하기 힘든 큰 산으로만 느껴지고 의욕이 많이 상실되었었는데 꾸준히 영어공부를 하게 되어 두려움이 해갈되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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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손잡이 14.01.15. 23:34
둘째, 영어문장을 받아들일 시의 나쁜 습관을 많이 버리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나쁜 습관이라 함은 우공이산님도 여러 번 지적하신바와 같이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점프해석(주절, 관계사절, 부사절 등으로 나누어 해석하는 방식)습관을 버리려 노력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입니다. 그간의 오래된 습관으로 인해 쉽게 떨쳐버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나, 일부러 의식하고 노력하니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는 자연스레 순차적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 말은 아직 내공이 부족하긴 하나 영어문장을 영어 문장자체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댓글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① 약 9개월간 손에서 영어를 놓지 않았다는 점 ② 영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는 점 ③ 점프 해석하는 습관을 많이 버렸다는 점입니다. 사실 처음에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자면 정말 비약적인 발전이었습니다.
(4) 영어탈피 예문 숙련 시기
<표 4> 영어탈피 예문 숙련 시기
2014.1월 계획 | 예문반복 및 표제어 점검 |
| 예문 반복 20회독 완료(1.6) |
| 표제어 3회 반복 완료(1.7~1.15) |
| 예문 반복 21회독 시작(1.16) |
| 예문 반복 21회독 완료(1.30) |
| 예문 반복 22회독 시작(1.31) |
2014.2월 계획 | 예문 반복 22회독 완료(2.17) |
| 예문 반복 23회독 시작(2.18) |
2014.3월 계획 | 예문 반복 23회독 완료(3.3) |
| 예문 반복 24회독 시작(3.6) |
| 예문 반복 24회독 완료(3.18) |
| 예문 반복 25회독 시작(3.19) |
2014.4월 계획 | 예문 반복 25회독 완료(4.21) |
| 예문 반복 26회독 시작(4.22) |
2014년은 예문 20회독을 마친 후 예문 숙련 시기라고 지칭할 수 있겠습니다. 20회 까지도 사실 따라 읽기가 다소 벅찼었고 아직까지도 확실히 체득되지 않는 문장들도 있었습니다. 허나 우공이산 선생님께서 물이 어느 정도 가열된 후에야 끓는 것처럼 영어도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셨듯이 20회 이후부터 MP3를 듣고 슬슬 따라 읽기를 반복하다보니 갑자기 실력이 상승하는 경험이 들던 시기입니다.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저절로 체화되어 능숙해지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30회는 다 채우진 못했지만(중간에 부득이하게 매일 못하는 상황 때문에 현재 6월 기준으로 29회독 중) 갈 수록 능숙도는 향상되고 있습니다. 30회를 채우면 쓰기 연습을 해보려 합니다.
Ⅲ. 후기를 마치며
지금까지 제가 약 1년간 영어탈피를 학습하며 느꼈던 부분들을 시간흐름별로 정리해보았습니다. 2014년도 반환점을 돌고 있는 시점에서 영어탈피 학습의 전․후를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영어 읽기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② ② 듣기 능력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 최근에 Breaking Bad라는 미국 드라마를 공부삼아 시청 중인데, 쉐도잉(shadowing)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는 점입니다. 학습 전에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잘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안 들리는 것이 아니라 몰라서 못 들었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③ ③ 안 굴러가는 혀 억지로 따라 읽기를 반복했더니, 발음도 일취월장했습니다.
- 물론 원어민이나 영어를 능숙하게 하시는 분들이 듣는다면 아직 대단히 미약한 수준이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고 하죠?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④ ④ 쓰기 능력은 아직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 영어탈피 교재 내용들을 받아쓰기 해보며 쓰기 연습도 계획 중입니다.
이상으로 후기를 마무리해보고자 합니다. 다른 학습자분들의 훌륭한 후기들처럼 뭔가 구체적인 성과를 나타내는 영어성적이라던가 가시적인 결과물들이 있는 후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가 확실히 강조할 수 있는 점이라면 영어의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해 온 학습과정은 제 스스로도 영어공부의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기초도 제대로 갈고 닦지 않은 상태에서 원서를 읽고, 애써 들으며, 애써 말하고, 애써 써보려 하니 얼마나 순서에 맞지 않는 공부를 하고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새삼스레 듭니다. 이렇듯 앞으로의 영어공부도 제목처럼 사상누각(沙上樓閣 )이 되지 않도록 기초를 더욱 갈고 닦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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